가끔 왼팔이 아프다. 가만 돌아보면

무거운 짐 오래 들었거나 불편하게 들었거나

하여간 왼팔이 무리를 한 탓이다.

 

난 오른손잡이고, 힘도 오른팔이 세다

자꾸 오른손으로 뭐든 일을 하게 되어

문을 열든 악수를 하든 신용카드를 긁든

양손에 나눠든 짐도 어느새 왼손으로 간다

 

불쌍한 나의 왼팔, 그렇게 한 마디 뱉으려다

보니 나의 국내박사학위도 학계의 왼팔이며 나의

2001년식 아반떼XD 승용차도 우리 집의 왼팔이라

뭔가 더 의미를 주고 싶어 불쌍하단 말 눌러 삼켰다

 

그러노라 아직 아무 의미도 못 얻고 내세울 것도 없는

힘없는데 죽도록 고생만 하여 관절통에 시달리는

불쌍한 나의 왼팔.